제목 | “Life BASICS” 신문 심형보 원장님 인터뷰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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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876 | 등록일 | 2017-09-03 | ||
내용 |
“Life BASICS” 신문
P R O F I L E
안녕하세요 저는 54세 남성으로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입니다.
압구정동에 개업한지 20년 되었고요, 가슴성형 환자들이 주로 대하는 환자분들입니다.
의대 본과학생일 때 영락교회를 다녔는데
도봉중학교 1학년 때 조영자 담임선생님께서 각종 직업을 말하시면서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반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의사’에 손을 들고 뒤를 돌아보니 당시 한반 50명의 학생 중 10명이 손을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희한하게도 그 10명이 모두 같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중 의대에 간 사람은 한명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어릴 적부터 막연히 하얀 가운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꿈을 위해 무엇을 한 것보다는 당시로서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1978년 당시에 한국에서 원하는 대학의 학과를 가는 과정은 적합한 성적을 얻는 것이었지요.
3.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고3 시절 아버님은 이미 정년퇴직을 하신 다음이라 얼른 직업전선에 뛰어들기를 바라셔서 강력히 공대를 가라고 하셨으나 어머님은 제 꿈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마지막에는 공대를 가야하나 하고 상당한 고민을 했었으나 어머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의대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을 지지해주고 한없는 애정으로 기도하시던 어머님이 의대 본과 4학년 졸업시험기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큰 슬픔이었으며 기대었던 언덕이 무너지는 듯 하였습니다. 졸업시험 바로 직전 발병하였고 저는 나중에 보충시험을 보아 졸업하였습니다. 당시 서울대학병원에서 진통제만 주면서 어머님을 강제퇴원시켰고 저는 의대학생임에도 어머님을 살려보겠다고 온갖 민간요법을 찾아다니며 어머님을 괴롭혀 드린바 있습니다. 결국 진단받은 지 3개월 만에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며 그 시간을 좀 더 평안 속에 알차게 후회 없이 가족들 간에 애정을 듬뿍 느끼도록 해드릴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4.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 소개를 해주세요. 그리고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일반인들에게 조언? 도움이 될만한 말이 있다면?
현재 하는 일은 가슴 성형수술과 유방암 재건수술입니다. 이 분야에만 20년을 보내었으며 유방 및 몸매성형 분야의 의학논문 발표건수가 90회 이상으로 이 부분에서는 우리병원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음을 자부합니다. 그리고 우리 병원은 얼굴성형을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몸매는 얼굴과 달리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상당히 많이 변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그렇게 잘 가꿔진 몸매는 그 사람의 의지력이나 집중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즉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나아가 다른 업무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봅니다. 몸매 쪽을 전공한 의사로서 우선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시기를 부탁 드리고요, 그것이 되지 않는 부분에는 의학적 조언을 들으시면 됩니다.
5. 살아가면서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아쉬워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제가 선택한 길이 최선이었으며 그 밖에 다른 길을 갔더라면 적성에 맞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성격이 단순하고 한 방향만 바라보는 스타일이라 그런 거 같아요. 제 아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제 배우자가 되면 한시도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게 가장 맞는 정확한 저의 반쪽입니다.
6. 후배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인생관? 1994년 강남에 개업하였을 당시 대학선배님들이 지금 개업하면 경기가 안 좋아 밥 굶을 걱정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가슴성형을 전공한다고 하니 또 다시 선배님들께서 눈코성형을 해야 먹고 살지 가슴성형으로는 곧 문 닫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다른 의사들이 하지 않던 가슴성형 분야를 개업의사로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20년간 주변의 시샘을 받으며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서울에서 가장 크기가 큰 성형외과 병원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인 것을 누구나 인정합니다. 주변의 충고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자신의 믿음과 집중력, 한 우물을 파는 의지 등이 더 자신의 행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덕 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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